▲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국내 재벌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중견게임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권혁빈 회장이 세계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국내 재벌 순위 4위에 랭크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보다도 재산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500대 부호’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27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가치 53억, 한화로 약 6조1893억원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회장(60위, 146억달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94위, 68억달러) ▲이재용 삼성 부회장(247위, 58억달러)에 이어 4번째다.

현대·기아차 브랜드로 세계에서 정평이 나있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자산 47억달러로 328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혁빈 회장은 지난해 949위로 1000명 순위에 턱걸이 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명실상부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권 회장을 재벌반열에 올린 발판에는 온라인 사격게임(FPS) ‘크로스파이어’가 있었다. 2008년 중국 텐센틀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003억원에 영업이익 3323억원, 당기순이익 23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텐센트에서 받는 로열티 수입이 연간 6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대부분의 수익을 ‘크로스파이어’에서 거둬들이는 셈이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권 대표가 흥행작 다각화를 위해 발을 들였던 모바일게임 ‘거신전기’와 ‘모두의불금’이 참패 수준에 머무르면서 신작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심화됐다. 권 대표는 현재 개발비 800억원의 MMORPG ‘로스트아크’를 시작으로 신작 인기몰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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