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시간을 걷다/최경철 저/웨일북/536쪽/2만2000원/2016년 10월 21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다. 빼어난 자연풍광과 아름다운 도시전경, 다양한 유물 및 유적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지로서의 매력 자체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대중적인 인기로는 유럽을 따라갈 곳이 없다.

유럽을 유럽답게 하는 요소는 바로 건축물이다. 여행지로 유명한 유럽의 도시에서는 우리가 흔히 ‘유럽풍’이라 말하는 건축물과 그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도시전경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건축물들은 각 시대를 상징하는 얼굴이자, 역사의 흔적이다.

때문에 유럽 여행에 있어 건축물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배경 지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 단순히 “아름답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더 큰 의미와 감동,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낙 긴 역사와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보니, 어디서부터 접근해야할지조차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이러한 고민을 풀어 줄 ‘가이드’다.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각 시대별 대표 도시 및 건축물을 소개하며, 다양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특히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중간중간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한결 부드럽게 다듬었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유럽의 시대별 건축 양식과 그 배경 및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건축학을 전공하며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는데, 그 시절 가이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 경험은 그의 시각을 건축 그 자체에만 가두지 않고, 한층 넓어질 수 있게 해줬다. 또한 저자는 현재 건축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팟캐스트 방송 <예술핥기>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의 시간을 걷다>가 전문적인 지식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이유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유럽의 시간을 걷다>를 통해 사전 지식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소중한 유럽 여행의 시간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줄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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