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대우전자 영국법인이 현지에서 직원의 성, 인종, 연령 차별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가디언 캡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견가전업체 동부대우전자가 해외에서 직원의 인권 침해 의혹을 사고 있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직원을 좌천시켰다는 것으로, 국제적 망신살을 산 모양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한 관리자가 한국인 상사에 고개 숙여 인사하지 않아 좌천됐다’(Manager demoted for failing to bow to Korean boss)는 제목으로 하나의 소송 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영국법인에 근무하던 한국계 영국인 A씨(43세, 여)는 상사 B씨로부터 인종, 성, 연령차별을 당했다며 영국 버크셔 주 레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심리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상사 B씨가 출퇴근 시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을 가졌고, 자신을 좌천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동부대우전자 영국법인장인 C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커피를 타오라’는 B씨의 지시에 항의하자 B씨는 ‘이것은 여성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주장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A씨는 “자신이 영국 국적의 백인이 아니기에 이런 일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B씨는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커피를 타오게 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B씨가 “당시 손님을 위해 A씨에게 커피를 요청했다”며 “A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건”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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