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갤럽의 이번 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요새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도 32%를 기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25%에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
지지율 경신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지도부에선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아직 당내 최대 과제인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주된 전언이다. 18년 만에 최고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당연히 자축할 성과지만,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의원회관에서 만난 다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아직 정권교체도 이루지 못했고 새누리당이 국정을 이끌지 못한 데에 따른 반사적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추미애 지도부가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추미애 대표 입장에선 악재까지 겹쳤다. 검찰은 4·13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추 대표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이상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지난 14일 첫 공판에서 검찰은 “손지열 당시 법원행정처장으로부터 법원 존치 약속을 받아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추 대표에 대한 선거 공판은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재판을 진행 중’인 당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추 대표의 300만원 구형은 야당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750만 촛불민심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야당에 대한 칼날을 아끼지 않는 정치검찰을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