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상원이 아베내각이 그간 추진했던 카지노 허용법안을 지난 15일 통과시켰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일본이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안을 지난 15일 통과시키면서 한·중·일 카지노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전후로 내수진작과 관광업 진흥을 위한 돌파구로 카지노 허용을 추진해온 바 있다.

특히 일본은 빠칭코 등 사행산업이 발달돼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 여기에 카지노가 허용될 경우, 발전 속도는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미 일부 빠칭코 기업이 국내 카지노 산업에 진출하는 등 일본 내 카지노 허용에 대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카지노 사업진출을 모색하는 일본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제 기본법이 통과됐고, 실행법안과 부지선정, 사업자선정까지는 아직 멀다”면서도 “도쿄 올림픽에 맞춰 홍보효과를 내기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카지노 산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경우 약 70%를 중국인과 일본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고객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KL은 그나마 고객이 다양하게 분산돼 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와 일본 의존도가 상당하다. 일부는 90%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뿐만 아니라 강원랜드에도 일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1시간 정도의 비행이면 도착이 가능한 일본 카지노를 이용하겠다는 국내 고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일본은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 ‘오픈형 카지노’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돼, 규모나 시설면에서 월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이 카지노 산업육성에 나서면서 국내 ‘오픈형 카지노’ 허용방안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회에서는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형 카지노를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일본기업의 관계자는 “일본 내 카지노를 반대하는 입장은 사실 강원랜드의 부작용을 인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서로 처한 상황이 비슷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의미”라며 “전에는 일본이 한국을 공부하는 상황이었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일본을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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