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인해 달걀이 대규모로 매몰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어떠한 일이 또 다른 일로 계속해서 이어지며 전혀 예상치 일을 발생시키는 것. 우리는 이것을 ‘나비효과’라 한다. 12월의 대한민국은 악몽의 나비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어디선가 날아온 AI 때문이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시작된 AI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퍼진 상태다. 특히 AI 청정구역으로 여겨지던 영남지역까지 뚫렸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가 2000만 마리를 넘은 상태다.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AI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세다. 우리 식탁과 친숙한 닭고기는 물론 오리고기 등의 소비가 얼어붙었다. 문제는 달걀이다. 달걀은 그 자체의 소비가 많지만, 특히 다른 식품의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예를 들면, 우리가 간단히 먹는 김밥에 계란이 빠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각종 빵을 만드는데도 달걀은 필수다. 때문에 AI 확산은 닭고기 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이 시기 ‘대목’을 맞는 케익이 비상에 걸렸다. 대형 제빵업체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자영업자들은 대목을 놓칠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의 한 개인 빵집 사장은 “지금도 달걀 구하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케익 판매로 기분 좋은 연말을 맞았는데, 올해는 매출이 확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대형 제빵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진 달걀 확보에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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