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복귀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28일 투쟁’, ‘골리앗 투쟁’ 등으로 노동투쟁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으로 돌아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22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76.3%의 찬성으로 가입이 결정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돌아오게 됐다. 1980~90년대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맹위를 떨치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건을 놓고 금속노조와 갈등을 빚다 제명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 복귀를 추진한 이유는 최근 조선업계에 닥친 심각한 위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도 이미 적잖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임단협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6개사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노조의 힘이 무력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에 복귀함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 사이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 내에서 단일 지부 기준 4번째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분사 등에 맞서 더욱 적극적인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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