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판매 중인 편의점 4사의 도시락 제품 20개를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2099.6mg)으로 나타난 CU의 '백종원 매콤돈까스 정식'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는 ‘혼밥’ 족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시중에 판매 중인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최근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판매 중인 편의점 도시락 20종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 평균은 1366.2㎎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1일 섭취 권고량의 68.3%에 이른다.

편의점 도시락 한 끼 식사로 하루 나트륨 권고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는 셈이다.

편의점 4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도시락 5종씩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상위 1위부터 4위(100g 기준)까지 CU의 제품이 싹쓸이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U의 ‘백종업 매콤불고기정식(429㎎)’이었다. 이어 ‘백종원 한판도시락(380㎎)’‘달콤달달해 소불고기(369㎎)’‘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362㎎)’순이었다. 이들 제품은 조사 대상인 20개 제품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인 314.7㎎을 훌쩍 넘었다.

전체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 역시 주로 CU의 도시락이었다.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2099.6㎎)’은 WHO의 하루 나트륩 섭취 권고량의 2000㎎을 넘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2위 제품도 CU였다.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1952㎎)’이 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에 근접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미니스톱의 ‘더푸짐한 트윈도시락’(1667.7㎎)과 CU의 ‘백종원 한판 도시락’(1653㎎)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덮밥’이었다. 이 도시락은 100g 당(195㎎)과 전체 함량(897㎎)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GS25와 CU는 도시락 만 전 제품의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열량만, 미니스톱은 영양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편의점 도시락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한 끼 식사로 편의점 도시락을 섭취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소비자가 제품별 영양성분을 비교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시락이 영양표시 의무 표시 대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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