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외부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꾸며 수십억원의 매칭펀드 지원금을 가로 챈 벤처기업 대표와 엔젤투자자들이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양인철)는 벤처기업 운영자 황모(59)씨와 엔젤투자자 나모(50)씨, 정모(43)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브로커 역할을 한 한모씨(50)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벤처투자 주식회사가 벤처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 ‘엔젤투자(제 3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에 펀드 자금을 지원하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엔젤투자자의 통장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한국벤처투자로부터 매칭펀드 자금 2억 원을 속여 가로 챈 혐의를 받았다. 또 자금을 여러 차례 세탁해 엔젤투자를 가장하는 방법으로 매칭펀드 자금 합계 27억여 원을 속여 뺏은 혐의를 적용받았다.

벤처지원금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업체들에 이러한 범행수법을 알려주고 컨설팅비 명목으로 2700여만원을 받은 챙긴 나씨 등 2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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