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하면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하려고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같은 재단의 “노승일 전 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당시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의심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다.
이날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에 나선 박헌영 전 과장은 재단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최순실 씨에 대해 “항상 보안에 신경 썼다”면서 “전화를 하다가도 나가라고 말하며 통화하는 내용을 감췄고, 복사나 스캔 같은 것도 도와드리려고 하면 종이를 숨기면서 못 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헌영 전 과장은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7월 최순실로부터 ‘고영태를 설득해봐’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그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추천으로 K스포츠재단에 입사했다. 최순실 씨에 대해선 잘 몰랐다. 자신도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에야 “정윤회 씨의 부인으로 알았다”는 것. 때문에 당시엔 “정윤회 씨가 권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게 박헌영 전 과장의 주장이다.
아울러 박헌영 전 과장은 “입사 후 찾아갔던 대기업들이 과할 정도로 공손히 대접해줘서 의아했다”면서 “그때 ‘누군가로부터 다른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대기업 미팅의 배후로 추정했다. “최순실 씨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사무총장이 지시를 받으면 얼마 안 있다가 다시 안종범 수석에게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박헌영 전 과장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같은 관계라고 본다”면서 “직접 대면하거나 전화가 없을 지라도 제3자를 통해 명령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의 소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