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이 박근혜 퇴임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는 내부자 증언이 잇다르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인선에 개입한 정황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내부제보자 중 한 명인 노승일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이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추가 내용을 폭로했다.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한 자리였다는 점과 최순실 일가를 위해 하남시 그린벨트를 해제했다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27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노승일 과장은 “미르와 케이스포츠를 합병을 하면 그게 박근혜 재단이 되는 것”이라며 “(논란이 되자) 전경련이 미르와 케이스포츠를 없애고 하나의 재단으로 만들어 통합운영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 2017년도에 합병을 하고 2018년도에 박근혜 퇴임 후 자연스럽게 이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의 인사에 최순실뿐만 아니라 청와대에서 직접 검증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일개 민간재단의 인사를 청와대가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박근혜를 위한 재단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구체적인 검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 과장은 “이성한 사무총장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재단에 들어올 때 이력서 자체가 한 번 검증이 더 들어간다고 했다”며 “태권도 시범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 제가 담당을 했다.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태권도단 이력서를 다 받아오라고 했는데 두 명을 찍어 안 된다고 했다. 그 중 한 명은 뇌수술을 했다고 제외하라고 얘기 했다. 그런데 뇌 수술은 병력이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의심했다.

또한 하남시 그린벨트 해제에도 관여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최태민이 하남시에 땅을 많이 소유했는데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많은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최근 특검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일대 개발을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목한 개발지역은 최순실이 보유한 부동산과 불과 500여 미터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노 과장은 “정유라가 식사자리에서 할아버지가 하남시 땅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라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하남시 땅이 황금성을 보여서 그 자금이 다시 청담동으로 흘러갔구나’ 생각을 했다”며 “(최태민의) 많은 땅이 다 어떻게 됐겠나. 거기에는 그린벨트도 존재했을 텐데, 그것을 풀 수 있는 것은 정부밖에 없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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