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C가 검찰 압수수색에 이어 국세청 조사까지 예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BH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찮다. 최근 검찰이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해서다. 여기에 국세청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현재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 압수수색에 국세청 조사까지 예정돼 있다면 ‘대형사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표이사가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BHC를 향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잘 나가던 BHC, 압수수색에 설·설·설…

검찰이 BHC 본사에 들이닥친 것은 지난 1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BHC 본사를 방문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회계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혐의인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수사 중인 것은 어떤 사안인지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BHC 역시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세청도 BHC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일부 자료를 국세청으로 넘겼다.

업계에서는 온갖 ‘설’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BHC가 거액의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건넸다는 얘기가 나온다. 논란은 BHC가 외국계 펀드에 매각된 지난 2013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HC를 인수한 외국계 자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이하 FSA)’가 BHC 주식을 담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50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때 대출을 담당했던 산업은행 임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사모펀드 로하튼은 2013년 BHC를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FSA를 설립한 뒤 BHC의 주식을 차입금의 120%인 600억원에 담보로 잡고 산업은행으로부터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국세청 역시 BHC의 매각과정을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 BHC를 사들인 주체가 외국기업인 만큼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매각 이후 세금 누락은 없었는지 등이 조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BHC는 이달 초 박현종 대표이사 대신 조낙붕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에 선임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현재 홈페이지에도 박현종 씨가 대표이사로 소개돼 있다. < BH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런 상황에서 최근 BHC가 보이고 있는 행보는 의혹의 눈덩이를 키우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달 초, BHC는 그동안 회사를 이끌던 박현종 대표이사 대신 조낙붕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홈페이지에도 박현종 씨가 대표이사로 소개돼 있다.

이 때문에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박현종 대표이사의 비위사실이 포착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박현종 대표는 제너시스BBQ 글로벌사업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25년간 삼성전자에서 인사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경험한 ‘삼성맨’ 출신이다. 2013년 BHC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면서 최근까지 회사를 이끌어 왔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무혐의를 받은 이후 다시 건재함을 드러냈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사세확장 의지를 드러내며 공격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돌연 교체된 것을 두고 뒷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공식 발표도 없이 대표이사가 교체된 만큼 배임 등 경영진의 비리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BHC 측은 모든 의혹과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BH를 둘러싼 의혹들은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한때 승승장구하던 BHC였지만, 지난해 박현종 대표이사의 성추행 피소에 이어 리베이트 의혹에 따른 압수수색, 그리고 국세청 조사까지 예고되면서 BHC의 대외 이미지와 신인도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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