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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과 이재명 지지율 반비례…‘스윙보터’를 잡아라
반기문과 이재명 지지율 반비례…‘스윙보터’를 잡아라
  • 정계성 기자
  • 승인 2016.12.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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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과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 변화에 묘한 관계가 감지됐다. 이른바 '스윙보터'의 존재가 확인된 대목으로 보인다. <데이터=리얼미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반비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9월 마지막 주부터 이날까지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그 사이 문재인 전 대표 등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기문 총장과 이재명 시장의 지지층에 교집합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최근 가장 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9월 마지막 주 3.8%에서 11월 1주 9.1%로 수직 상승했다. 11월 1주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전인 12월 1주 사이 이 시장의 지지율은 7.1% 포인트 상승한 16.2%까지 치고 올라갔다.

같은 시기 지지율이 뚝 떨어진 주자는 반기문 총장이다. 26.8%였던 지지율은 11월 1주 17.1%로 9.7% 포인트나 하락했다. 반 총장을 지지했던 응답자들이 이 시장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12월 1주부터 4주까지 반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동안, 이 시장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등락폭도 4% 포인트로 똑같았다. 비슷한 시기 문재인 전 대표 등 야권주자 지지율이나 ‘지지유보층’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이념이나 정당을 떠나 ‘제3후보’를 원하는 스윙보터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온도차는 있지만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양극단 지지층이 10%씩 있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부동층 10%가 있다. 이들은 이념이나 정당보다 시류에 따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며, 현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선거 때에는 새로운 후보나 제3후보에 대한 열망으로 표출된다. 과거 박찬종, 이인제, 문국현이 여기에 속하고 지난 대선의 안철수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즉 반 총장과 이 시장의 지지율 스펙트럼에는 지역이나 이념 등에 따른 고유지지층 일부에 새로운 후보를 원하는 스윙보터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수많은 정치인 가운데 이 시장만 유독 수혜를 받은 것에는 ‘선명성’ 이외에 ‘신상품’이라는 이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반 총장 역시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후보’로 기대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

이 같은 스윙보터들의 표심은 향후 경선과 대선정국에서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벌어진 미국 대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정치 아웃사이더로 통하며 기존 정치권에 부정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샌더스가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들의 표심이 민주당이 아닌 트럼프에게 쏠렸다는 분석도 있다. 분명한 것은 주류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우리 역시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94주차 정례조사부터 124주차 주중동향을 종합했다. 평균 응답률은 10% 내외,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내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