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좀처럼 5%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연말을 맞이해 실시한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보수진영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인물은 반기문 총장이 유일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개혁보수신당이 간판으로 내세울만한 대선주자가 없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불임정당’ 소리를 듣는 새누리당 보다는 나은 게 아니냐”고 항변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뿌리가 약한 신당에 든든한 미래권력까지 없다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혁보수신당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지사, 원희룡 지사, 오세훈 전 시장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

실제 연말을 맞이해 각 기관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보수신당 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5%를 채 넘지 못했다. 2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 3.8%, 유승민 의원 2.3%, 남경필 지사 1.4%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에 앞서 27일 발표된 알앤서치의 여론조사는 더욱 참담했다. 유승민 의원(1.9%), 오세훈 전 시장(1.1%), 남경필 지사(0.7%)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5%가 채 되지 않았다.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관별로 다르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오차범위가 ±3% 안팎이다. 그렇다면 3~4%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치”라며 “사실 대선주자 선택지에 이름만 올려도 나올 수 있는 지지율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이들이 연대를 한다고 해도 지지율이 오를지는 의문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남경필 지사나 오세훈 전 시장을 빼고 조사했음에도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았다. 29일 발표된 리서치뷰와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도 유 의원과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5%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지지율이 이들에게 이어지지 못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이는 차기대선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다.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 탈당의원과 원외세력을 합쳐 외연을 키운 뒤, 반기문 총장을 데려와 경선과 대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내 확고한 주자가 없을 경우, 모셔오기는커녕 반기문 총장 측에 흡수당할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귀국 후 한 동안 독자행보를 할 가능성이 크다.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등 충청권 의원 다수는 반 총장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신당행이 점쳐졌던 나경원 의원도 “반기문 대선을 돕겠다”며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최근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이면에는 이 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선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령의 반 총장은 이번 대선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정치행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러나 유 의원이나 남 지사 등은 정치인으로서 이번이 아니더라도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다. 대선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근소한 차이의 ‘좋은 그림’이 있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가 경선에서 이명박에게 1~2% 차로 졌기 때문에 여의도 대통령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반대로 박근혜와 경쟁했던 홍준표를 보자. 너무 큰 차이로 패하고 정치적으로 내리막을 걷지 않았느냐”며 “대선이 끝나면 보수진영에는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질서가 생긴다. 개혁보수신당의 잠룡들도 분명히 이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알앤서치 여론조사
- 데일리안 의뢰. 12/25~12/27 전국 1206명 조사. 무선 ARS 100%.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 응답률 4.4%.
▲ 리얼미터 여론조사
- MBN 의뢰. 12/26~12/28 전국 1521명 조사. 유무선 ARS, 무선전화면접, 스마트폰앱조사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 20.5%. 
▲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 더리더 의뢰. 12/24~12/25 전국 1045명 조사. 유무선 ARS.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 3.7%
▲ 리서치뷰 여론조사
- 리서치뷰 자체조사. 12/29 전국 1031명 조사. 무선 ARS 100%.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4.1%.
▲ 한국갤럽 여론조사
- 한국갤럽 자체조사. 12/6~12/8 전국 1012명 조사. 무선전화면접 100%.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7%.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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