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고심 중인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탄핵소추위원 측 자료.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국회의 탄핵수초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새해를 청와대 관저에서 암울하게 맞이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 및 국군 장병 격려 메시지 등을 내지 않는다. 업무가 정지된 이상 이 같은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 참배도 하지 않는다. 다만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청와대 참모들과 조촐하게 ‘떡국 조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전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12월 3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1월1일엔 현충원 참배로 새해 일정을 시작했다. 새해 첫날 자정을 기점으로 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되레 박 대통령은 ‘촛불민심 눈치보기’로 새해를 맞을 처지에 놓였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시민참여특별위원회(퇴진행동)’는 31일 주말 10차 촛불집회를 광화문에서 진행한다. 주제는 ‘송박영신’으로 박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반면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탄핵심판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첫 변론기일이 내년 1월 3일이다. 이어 1월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부터는 증거조사와 증인신문 등 본격적인 법리 공방이 진행된다.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변론 전략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일환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이중환 변호사를 비롯한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대통령이 전체 변호 대리인단과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될 변론공방에 전력을 다할 것이란 얘기기도 하다.

거물급 법조인 영입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대통령 대리인단으로 참여할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당시 대리인단 상견례 자리에 이 전 재판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재판관뿐 아니라 대리인단의 영입인사로는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전 감사원장과 서울지검장을 역임한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이시윤 전 감사원장은 2004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경험한 인물이다. 이범관 전 의원은 검찰 고위간부 출신이다. 두 법조인이 대리인단에 참여하면 박 대통령의 ‘법률 방패’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검찰총장 출신의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가 대리인단의 자문역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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