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31일 새벽 발부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1일 새벽 구속됐다. 문형표 전 장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이재용 부회장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31일 서울 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며 박영수 특검팀이 청구한 ‘1호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전 장관은 삼성 이재용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 사이에 벌어진 특혜와 대가 여부를 입증할 핵심 관계자로 통한다.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지도록 국민연금을 움직이고, 그 대가로 정유라에 대해 거액의 금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사건의 핵심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관여했을 경우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문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특검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순실게이트 국회 청문회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던 문 전 장관은 특검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지자 진술을 번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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