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 가기 전엔 미처 몰랐던 49가지』/ 양서우 저 / 2016년 12월27일 발행 / 출판:살림 / 304페이지 / 13000원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와 관련된 일화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있다. 그것이 즐거웠던 기억이든, 아니면 ‘이가 갈리는’ 경험이든 이제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20대 초반 혈기왕성하던 그 시절의 감성은 지금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병사로 군대생활을 했다면 tvN 드라마 ‘푸른거탑’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다.

기자의 군생활에는 빼놓을 수 없는 동기가 한명 있다. 같은 날 같은 훈련소에 입소해, 같이 자대를 배치 받고 같은 내무실에서 생활해 전역도 함께 했다. 훈련소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소중한 동기다.

뒤늦은 고백이지만, 입대 전까지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았던 그 친구로 인해 내 군생활은 항상 힘들었다. 부대 내 여군이 없음에도 만들어 놓은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다가 걸린다거나, ‘사제’ 속옷을 사 입다가 걸려 함께 얼차려를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친구의 시각에서는 ‘합리적’이었을지 모르나 우리 군에서는 ‘개념’ 없는 일이다. 당시에는 참 원망스럽기만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물론 그 친구는 나보다 더 군생활이 괴로웠을 터다.

이번에 접한 「군대 가기 전엔 미처 몰랐던 49가지」(양서우 저)는 나의 동기를 생각나게 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내 동기의 생각 한 자락을 엿보게 된 계기가 됐다. 저자는 15세에 뉴욕 유학을 떠나 21세에 입영통지서를 받고 입대했다고 한다. 군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겪은 실화와 느낀 점을 책에 담았다. 입대를 앞두고 불안하고 초조한 예비장병들에게는 간접체험의 기회를 줄 것이고, 이미 민방위까지 마친 ‘아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고달픈 현역병이 틈틈이 시간을 내 군대에서 책을 냈다니 이 어찌 기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내용 소개
『군대 가기 전엔 미처 몰랐던 49가지』는 입대 준비부터 실제 군 생활을 하며 얻은 깨달음을 49가지 주제로 써낸, 입대 예정자들과 군 복무 중이지만 여전히 군대가 어려운 현역 군인들을 위한 군 생활 가이드이다. 15세에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저자는 21세에 고국에서 입대 통지를 받고 어떻게 하면 군 복무 기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주변의 제대한 선배들과 친척 형님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얻고 책과 인터넷을 샅샅이 살펴 군대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던 저자는 군대에서의 시간을 성공적인 인생의 경력으로 만들지 죽어 있는 시간으로 흘려보낼지는 본인의 의지와 절실함에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자연스레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예비 입대자들이 많다는 것이 보였고 그들과 자신이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복무 중에 틈틈이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지침들에 자신의 깨달음을 더해 원고를 집필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 군 복무 중에 책을 쓴다는 것을 처음 주변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군 생활을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고 싶은 저자의 강한 의지력을 차츰 이해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이 책은 군의 출간 동의를 얻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군대를 선택할지를 비롯한 입대 준비부터 제대 후에도 쓸 만한 경력으로 남을 군 생활 노하우, 입대를 앞둔 불안한 청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지침들을 마흔 아홉 가지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 추천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 책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군대 사용설명서’입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이 땅의 청춘에게 꼭 필요한 군대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며, 힘겹고 부담스러운 군 복무를 삶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번뜩이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군 생활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음과 동시에 신성한 국방의 의무에 대한 자긍심 또한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바쁜 군 생활을 쪼개 동료들에게 글을 나누는 일에 나서준 젊은 저자의 패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국회의장 정세균

우리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국군 장병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많이 잊고 삽니다. 우리 청년들이 소중한 삶의 순간을 전투력과 국방력 유지에 쓰고 있는 만큼, 그 시간을 알차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곳이고, 사회는 전쟁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군 생활이 제대 후의 인생을 준비하는 장으로 꾸려지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적극 추천합니다.
-전 JTBC 앵커, 중앙일보 논설위원 전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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