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차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에서 전인권과 신대철이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오마이TV 캡쳐>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가수 전인권과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31일 광화문 10차 촛불집회 송박영신 콘서트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이들의 등장에 80만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신대철이 이날 송박영신 콘서트에 등장한 것은 박사모 등 보수를 자처하는 단체들과 연관이 있다. 촛불집회에 맞불집회를 벌이고 있는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은 자신들의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한 바 있다.

문제는 ‘아름다운 강산’을 만든 신중현 씨가 박정희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던 예술인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강산’ 역시 박정희 정권에 의해 금지곡 리스트에 올랐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가 부르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신중현 씨의 아들 신대철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시절 청와대에서 찬양가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아버지가 재차 거절하자 이후에 일종의 보복 같은 게 일어났다”며 “그때 (아버지가) 우리나라 자연 같은 것을 표현하는 곡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앨범에 수록한 게 아름다운 강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대철은 “이 곡의 유래와 계기를 모르고 그 분들의(보수단체) 시각으로 듣고 하는 것 같다. 아무리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해석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하지만, 밥주걱을 숟가락으로 쓰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무대에 오른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자신을 “음악계 비선실세”로 소개하며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노래에 앞서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도 대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박원순 시장에게 개인적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며 “박원순 시장이 없었다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이런 촛불집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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