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도 이러한 에이스가 있다. 다른 모델에 비해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모델들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엔 어떤 모델들이 내수시장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자.
먼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2016년 내수시장에서 65만854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7.8% 감소한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이는 에이스 모델들의 판매실적과 직결된다. 상용차인 포터(9만6950대)를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9만3804대)다. 하지만 이는 10만422대를 기록했던 2015년에 비해 6.6% 감소한 실적이다.
10만8438대로 2015년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쏘나타는 지난해 8만2203대를 기록했다. SM6와 신형 말리부의 등장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신형 모델을 출시한 그랜저도 6만873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2015년(8만7182대)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9만2928대에서 지난해 7만6917대로 떨어진 싼타페 역시 비슷하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과 G80은 각각 2만3328대, 4만295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특히 EQ900의 경우 2015년보다 무려 4301.5%라는 경이적인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3만5000대를 판매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쓰리톱’이 돋보였다. 모닝, 쏘렌토, 카니발이 그 주인공이다. 모닝은 스파크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신형 출시를 앞둔 가운데서도 7만5133대의 준수한 실적을 남겼다. 쏘렌토의 지난해 판매실적(8만715대)은 2015년보다 3.8% 증가했다. ‘국민밴’ 카니발 역시 6만5927대로, 2015년보단 소폭 감소했지만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신기록을 세웠다. 내수판매 18만275대는 회사 출범 이래 최고 실적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것은 스파크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모닝과 ‘경차 전쟁’을 치른 스파크는 7만8035대의 실적을 남기며 ‘경차 1위’ 자리에 올랐다. 2015년 1만6382대에 그쳤던 말리부는 신형 모델 출시 효과로 3만6658대까지 뛰어 올랐다.
2015년 다소 부진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1만110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르노삼성의 부활을 이끈 것은 새롭게 선보인 SM6다. SM6는 올해 국내에 출시된 신차 중 가장 돋보였다. 5만7478대의 판매실적은 목표로 삼았던 5만대는 물론, 르노삼성 전체 내수판매 실적의 절반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하반기 출시된 QM6도 짧은 기간 동안 1만4126대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쌍용자동차 역시 ‘원톱’의 존재감이 빛났다. 2015년 출시와 함께 쌍용차를 일으켜 세운 티볼 리가 그 주인공이다. 티볼리는 내수시장에서만 5만6935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쌍용차 전제 내수판매(10만3554대)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코란도 스포츠도 2만6141대의 판매실적으로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의 선전을 이끌었다. 덕분에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13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