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지난 3일 덴마크 올보로에서 긴급체포된 후 법원에서 구금 연장 재판을 받기 전 취재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당시 그는 다양한 손동작을 선보이는 등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길바닥저널리스트>
법조인이 본 정유라도 “본인이 할 말은 정확하게 진술”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근혜 게이트’ 최대 수혜자인 정유라가 최근 덴마크 법원 신문과정에서 “삼성이 스폰서를 해서 말을 타러 독일에 왔고 엄마가 몇몇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했을 뿐”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한 것을 일갈했다.

김영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돈도 실력이니 네 부모를 탓하라’던 정유라는 모친 최순실을 등에 업고 온갖 특혜를 받았지만, 이제는 자신만 살기 위해 구치소에 갇힌 모친을 팔고 있다”고 이같이 일갈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아침 막장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라면서 “그렇게 부모를 팔더니, 정작 ‘불구속 해주면 한국에 가겠다’는 조건을 걸면서 자식을 돌봐야 한다는 핑계를 댔다”며 “반성은커녕 부모를 팔고 자식도 팔아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그동안 입은 부당한 수혜에 대한 책임도 피하고 보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계속해서 “아무리 법률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해도, 부모의 재산을 실컷 누리고 온갖 수혜를 입다가, 일이 잘못되면 그 책임을 부모에게 떠넘기는 삐뚤어진 ‘금수저’의 자화상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유라는 시간을 벌려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조사를 받고 법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못박았다.

법조인들도 정유라가 덴마크 법원에서 심문질의에 답한 것과 관련 ‘예측했다’고 진단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할 말을 따박따박. 너무 정확하게 진술을 잘해서 이분이 여러 번 이런 상황을 얘기하고 예측하고 미리 준비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유라는 지난 2일 덴마크 법원에서 치러진 변호사 신문을 통해 “내 자식 때문에 고민이 많다. 벌을 받을까봐 고민 많다. 나는 대학교도 그렇고 고등학교때도 그렇고 상황을 전혀 모른다. 내가 가면 감옥에 갈 거고 내 자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부모도 이혼했고 나도 이혼했고 나는 세상에서 혼자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