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 음악에 접목시킨 마당극 춘향전 관중 ‘매료’
새로운 방향선보인 임상규, 창극 활성화에 마중물 매김

▲ 안산시립국악단이 선보인 창극 춘향전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통기획사 용문 제공>
[시사위크=이명선 기자] 국악관현악 최정상 지휘자로 일컬어지는 임상규가 이끄는 안산시립국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지난 4일 저녁 7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많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국악관현악 음악에 마당놀이 '춘향전'을 접목시켜 ‘별에서 온 춘향’이란 작품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창극에 국악관현악 연주를 접목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노래하는 16여명의 우리소리 뮤지컬팀들이 극을 풀어가며, 안산시립국악단이 연주를 담당해 극의 규모나 전개를 더욱 웅장하고 힘 있게 만들었다.

이묭룡과 춘향이가 혼례를 치르는 장면에서는 방자가 즉흥으로 제종길 안산시장에게 주례를 부탁해 관람하는 방청객들에게 해학과 희망을 선사하기도 했다.

극을 지켜본 국내유명 국악에이전시 전통기획사 ‘용문’관계자는 “판소리 ‘춘향전’을 현대적 연출과 국악관현악으로 기획한 마당놀이 ‘별에서 온 춘향’은 기존의 춘향전이 계층 간 수직적 화합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수평적 화합을 풍자와 해학으로 버무려 내놓음으로써 새해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작품평을 밝혔다.

한편 판소리 등의 이야기를 무대화시킨 음악극인 창극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고유의 장르로, 서양의 오페라와 견줄 만한 예술적 장치와 철학이 돋보이는 공연물이다. 이번 창작 창극은 전통 창극 공연을 기반으로 국악관현악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창극의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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