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에코로바, 법정관리 직전까지 보증금 후려치기… “제 배만 불렸다”임금은 안주고, 매장 매니저 보증금 1000만원 ‘따박따박’
법정관리 직전까지 정상계약… 비양심 행태 ‘도마’
백승지 기자  |  tmdwlfk@sisaweek.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1.06  15:51:5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에코로바 조병근 대표가 관리자들에게 오는 11일 임금지급을 약속하는 확약서.<제보>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중견 아웃도어 업체 에코로바가 수개월 째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회사는 법정관리(2016년 12월 28일)에 들어간 상황이라, 직원들은 졸지에 ‘끈 떨어진 연’ 신세로 전락할 위기다. 특히 <시사위크> 취재 결과, 법정관리 직전에도 매장 매니저들에게 보증금(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 법정관리 직전 3개월, 매장 매니저 임금 ‘0원’

올해로 설립한지 34년이 된 에코로바는 텐트, 침낭, 의류 등 등산용품 제조업체다. 2014년 기준 약 425억원의 매출을 냈다. 2015년 초부터 협력업체에 하도급 대금을 늦게 주는 등 불공정행위를 하다 공정위 제제를 받았다. 이후 불거진 갑질논란에 매출에 타격을 입고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에코로바의 법정관리행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이번 사안에 제3의 피해자가 등장했다. 그간 에코로바의 판매원으로 근무했던 ‘중간관리자’들이다. 흔히 ‘매장 매니저’로 불리는 이들은 에코로바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고 각 지점에 배치되어 근무한다. 임금도 에코로바 본사에서 받는다. 매달 매장 판매액의 12~14%가 이들의 월급으로 지급된다.

최근 에코로바가 기업회생을 앞두고 이들에게 임금지급을 차일피일 미룬 정황이 포착됐다. 에코로바 매니저로 근무했던 A씨는 “에코로바는 수년간 계약직 판매사원들에게 수당 지급일을 늦추거나 일부만 지급했다”며 “법정관리를 앞둔 지난해 10월, 11월, 12월은 수수료를 전혀 주지 않아 몇 개월째 손에 쥐어본 수당이 0원이다”라고 말했다. A씨 같은 피해자만 약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A씨가 지금까지 받지 못한 판매수수료는 약 7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회사가 받아간 ‘보증금’ 1000만원까지 돌려주지 않아, 1인당 피해금액은 2000만원 가까이 폭등했다. 회사는 관리자들에게 계약 초기, ‘보증금’ 명목의 1000만원을 따로 받는다. 관리자가 납품받은 물건을 잃어버릴 경우, 책임을 묻기 위한 ‘담보’인 셈이다.

A씨는 “월급을 못 받자 퇴직을 요구했으나, 당시 회사는 물건 누수를 체크한 후 이 보증금에서 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며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계약을 연장했고 피해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 법정관리 직전에도 보증금 수령

   
▲ 에코로바 본사 사무실 앞에 입실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제보>
회사는 2015년 이후 은행권에서 불안정업종으로 분류돼 차입금 상환압박에 시달려왔다. 최근까지도 영업이익 및 대표이사의 개인 자산을 매각할 만큼 경영상태는 악화됐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앞두고 사전고지 등 언질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한 것처럼 중간관리자를 채용하고 보증금을 받아왔다.

최근 에코로바 중간관리자로 일하다 퇴직한 B씨는 “지난해 9월 한 지점을 인수인계 받고 보증금 정산까지 마무리했는데, 하루 지나서 임금 미지급공문을 받았다”며 “추석 이후 매니저 교체를 요구해 실제론 14일 정도 영업했으며, 회사가 이런 지경인 줄 알았다면 절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로바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관리자들에게 임금지급을 약속했다. 공지사항을 통해 “기업회생 개시 결정 전 중간관리수수료 및 판매사원 등 미지급 급여, 수수료 전체 지급으로 매장 정상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뒤로는 임금지급을 요구하기 위해 본사를 찾은 직원들을 공권력을 동원해 내쫒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 최근 A씨를 비롯한 다수의 피해자들이 본사 사무실을 찾아가자 업무방해를 이유로 경찰을 불렀다. 이후 사무실 앞에 공문을 붙이고 진입을 원천 차단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통분담이라는 차원에서 힘들어도 기다려왔는데 정작 본사직원들은 매달 월급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고질적 갑질행위를 하는 에코로바를 보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에코로바 중간관리자들은 오는 11일 회사가 작성해준 임금지급 확약서 이행여부에 따라 단체 집회를 고려하고 있다. 한편 기자는 에코로바 측 입장 취재를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단독 카테고리의 다른기사 보기  
백승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최근인기기사
1
안희정·이재명, 너무 나갔나… ‘전두환 표창장’ 역풍 우려
2
‘도깨비 후유증’ 김고은, 신하균과 결별에 공유 조명…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난다”
3
문재인 지지율, 서울·경기·인천·호남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4
[대선주자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11.7%p 하락, ‘전두환 표창장’ 영향
5
[주간 별자리운세] 2017년 3월 20일 ~ 3월 26일
6
쏠리드, 회수불투명 채권으로 주권매매 정지
7
[대선주자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안희정과 28.4%p 차로 1위…안철수 12.5%, 이재명 10.5%
8
[문재인·안희정·안철수의 재테크] ‘지지율 순위와 다르네’
9
[날씨] 오늘(25일·토) 전국 봄비… '미세먼지' 걱정 없어요
10
‘대치동 비타민’ 대웅제약 임팩타민, 24일부터 15일간 판매정지
SPONSORED
 
정치
1
안희정·이재명, 너무 나갔나… ‘전두환 표창장’ 역풍 우려
2
문재인 지지율, 서울·경기·인천·호남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3
[대선주자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11.7%p 하락, ‘전두환 표창장’ 영향
4
[대선주자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안희정과 28.4%p 차로 1위…안철수 12.5%, 이재명 10.5%
5
[문재인·안희정·안철수의 재테크] ‘지지율 순위와 다르네’
6
[대구·경북 5자 대선구도] 문재인, 보수후보 홍준표 눌렀다…안철수 24%, 유승민 10%
7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200만 돌파할 듯… 경선 참여 내일까지
8
[박근혜 검찰소환] 입장문 두 문장 …국민들 허탈
9
문재인, 호남 지지율 급락… 대세론에도 웃지 못한다
10
박근혜, 중앙지검 1001호에서 이원석·한웅재 부장검사와 대면
경제
1
쏠리드, 회수불투명 채권으로 주권매매 정지
2
‘대치동 비타민’ 대웅제약 임팩타민, 24일부터 15일간 판매정지
3
‘사면초가’ 국순당, “꼬인다 꼬여”
4
16년 만에 돌아온 ‘뮤’… PC게임 활력 불어넣을까
5
베일 벗은 서미경, 신격호 횡설수설에 ‘눈시울’
6
롯데건설, ‘대치2지구’ 수주 둘러싼 루머에 곤혹
7
신한카드, 때 아닌 ‘고용세습’ 구설수에 곤혹
8
“삼다수 갖고싶다”… 막 오른 생수전쟁
9
왓슨스 품에 안은 GS리테일… 여전히 ‘위태위태’
10
‘러시앤캐시’ 최윤 회장, 공격적인 영토확장… ‘대부업’ 꼬리표 떼기 분주
 
사회
1
신연희 강남구청장, ‘문재인 가짜뉴스’ 진짜 몰랐나
2
[세월호 인양상황] 지독히 길었던 3년… 곳곳 녹슬고 처참
3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 논란] 김수남 총장 결단 중요…국민정서도 고려사항
4
‘뉴스룸’ 손석희, “특정집단 위해 존재 안 해” 소신 발언 ‘왜’
5
세월호, 진실도 함께 인양돼야 한다
6
‘러브호텔’ 이미지에 갇힌 ‘야놀자’… 이수진 대표 ‘곤혹’
7
[사드 후폭풍①] 유커 사라진 명동, 체감경기 ‘한겨울’
8
[사드 후폭풍②] 시내면세점 “큰손이 사라졌다”
9
하늘도 같은 마음이었나… ‘세월호 리본 구름’ 기현상에 네티즌도 울컥
10
[사드 후폭풍③] 인천공항 중국 여객수 일평균 2,341명 감소
국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70 우성빌딩 3층 / 우 120-012 | 시사위크 대표전화 : 02-720-4774 | 팩스번호 : 02-6959-2211
정기간행물 서울 아01879 | 등록일·발행일 2011년 12월 05일 | 발행ㆍ편집인: 이형운
광고·마케팅국장 : 최호진 | 개인정보책임자 : 김은주 | 청소년보호책임관리자 : 윤영주 | 고문변호사 강길(법률사무소 한세 대표변호사)
Copyright © 2013 (주)펜세상.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week@sisa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