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타이어 네 소년소녀의 ‘기막힌 주식’
권정두 기자  |  swgwon14@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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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6  1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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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네 손자들은 1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보유 중이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저물고, 2017년의 새로운 해가 떠오른 지금, 우리는 커다란 시대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자유와 평등, 정의가 살아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이를 어떻게 바로 세울지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상징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다. 대한민국은 모두가 평등한 국가지만, 실제로는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나뉜다는 씁쓸한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재벌가 어린아이들의 대규모 주식 보유는 이 같은 세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는 일부 재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다.

◇조양래 회장의 손주들, 늘 같은 날 주식 매입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업계 7위의 위상을 자랑한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재계와 정계의 혼사로도 유명한 곳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범 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이러한 특별함은 오너일가 어린이 주주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진다. 한국타이어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다시 조양래 회장 등 오너일가가 73.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명단에는 눈길을 끄는 ‘아이들’이 있다. 2003년생 2명과 2006년생 2명이다. 올해로 15살, 12살이 됐다. 이들은 조양래 회장의 손자·손녀이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자녀들이다.

아직 초등학생~중학생인 이들은 약 1만5300여주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만5391주, 1만5351주, 1만5302주, 1만5294주 등이다. 아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태어난 순으로 조금 더 주식이 많다.

지분율로 치면 0.01%에 불과하지만, 일반인들은 입이 떡 벌어진다. 한국타이어 주가는 6일 5만9800원에 막을 내렸다. 네 어린이 모두 9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 중인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네 어린이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도 갖고 있다. 각각 3518주, 3508주, 3497주, 3495주로 역시 태어난 순서대로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6일 종가는 2만1100원이었다. 한국타이어 주식 가치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7000만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이처럼 초등학생~중학생인 한국타이어 오너일가 어린이들의 한국타이어 및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 보유 규모는 약 10억원에 달한다.

◇ 2살·5살부터 사들인 주식, ‘3배’ 껑충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주식 취득 시점과 가치 상승이다. 4명 모두 나란히 2007년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을 취득했다. 2명은 5살, 2명은 2살이던 때다. 이들은 같은 날, 같은 방식(장내매수)으로 3380주씩 주식을 사들였다. 한 어린이는 거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듯 3390주를 산 뒤 10주를 팔기도 했다. 이때 투입된 자금은 4968만원이었다.

이후에도 이 어린이들은 늘 같은 날 주식을 사들였다. 주식 수는 아주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주식을 사는 날은 항상 같았다. 그렇게 이들의 주식은 2010년까지 1만8790주~1만8910주로 늘어난다. 모두 장내매수였고, 가장 적은 주식을 가진 아이를 기준으로 약 3억원의 자금이 들었다.

이들의 보유 주식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2012년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로 분할이 이뤄졌다. 이때 네 어린이의 주식은 지금의 형태로 나뉘게 된다. 이후 이들은 더 이상 주식을 사들이지 않고 있다.

즉, 5살부터 8살까지, 또 2살부터 5살까지 3년에 걸쳐 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매입한 주식이 지금은 10억원대로 껑충 뛴 것이다. 이들은 여전히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다.

이와 관련, 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증여세를 회피하고, 경영권 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주식을 갖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당금 또는 시세차익을 통한 자금 확보, 합병 등을 통한 지분 확보 효과를 모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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