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 단추’ 잘못 꿴 강원랜드 하이원엔터
범찬희 기자  |  nchck@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1.09  18:31: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지난달 26일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컨택센터 직원들이 컨택사업 종료에 따른 권고사직에 반발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 존폐기로에 선 강원랜드의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이하 하이원엔터)에 대한 공통된 평가다. 선진국 흉내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성공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사업에 145억원을 배팅한 강원랜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9년 설립 후 단 한해도 흑자를 경험하지 못한 하이원엔터는 게임개발·애니메이션·콘택트센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강원랜드의 자회사다.

◇ 시작부터 꼬여버린 ‘한국의 디즈니랜드’

복합리조트 시설인 강원랜드의 소프트파워 육성 산업이 본격화 된 건 2006년을 전후해서다. 5대 CEO로 활동했던 조기송 전 회장때에서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졌다. 2004년부터 피어오르던 강원랜드의 2단계 사업 구성인 e-city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벤치마킹한 건 미국산 세계적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다. 게임타이틀과 애니메이션 등 디즈니랜드의 부수입이 ‘짭짤하다’는 사실에 주목한 그는 강원랜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e-엔터테인먼트를 지목했다. 조 전 회장의 임기를 불과 두 달 앞둔 2009년 1월, 강원랜드의 두 번째 자회사인 하이원엔터가 출범했다.

강원랜드의 기대와는 달리, 하이원엔터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갓 출범한 조직을 진두지휘해야할 수장(우종식 대표)이 취임 10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표이사 공백은 장기화됐다. 마땅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1년이 다 되서야 2대 사장 선임(이학재 대표)이 이뤄졌다. 조타수를 잃어버린 하이원엔터의 실적이 좋을 리 없었다. 출범 원년에 13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자 줄줄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듬해 하이원엔터의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영업손실액이 53억원으로 뛰었다. 급기야 2011년에는 1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해가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이 안정권에 들어서야 하는 출범 3년차에도 영업 적자폭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쯤 되자 지역에서는 강원랜드의 2단계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업성 개선 가능성이 희박한 게임 산업을 하루 빨리 접고, 지역 경제 활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사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뤘다.

◇ ‘게임’ 대신 ‘자동차 부품’… 고용 승계 문제는 안개속

강원랜드에서도 이 같은 지역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하나원엔터의 청산은 기정사실화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일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은 시무식 자리를 통해 “자회사들이 과거 사업 종목을 잘못 선택해 적자누적 상태로 있다”며 “신속하고 타당성 있는 검토를 통해 금년 내에 반드시 대체사업을 발굴하거나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이원엔터의 대체사업으로는 자동차 부품 재제조 분야가 유력한 상황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빠진 하이원엔터를 청산하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 재제조 사업을 강원랜드의 2단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뒤늦게나마 이뤄지는 강원랜드의 자회사 정상화 추진 노력에도 지역민들의 아우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잠시나마 한 식구였던 근로자들을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강원랜드를 성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26일 하이원엔터 컨택센터 직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수년 간 사업 부진을 이유로 신규 사업을 찾겠다고 시간만 끌다가 아무런 대책 없이 사업부터 종료한다”며 “강원랜드 경영진과 하이원엔터 이사들은 사업 실패의 결과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관계자는 “현재 실시 중인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범찬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최근인기기사
1
‘소길댁’ 이효리, 복사한 듯 한결같은 졸업사진… “남편 이상순도 깜놀할 듯”
2
‘다시 첫사랑’ 서하, 명세빈·왕빛나와 시원섭섭한 우정샷
3
[대선후보 지지율] 안철수, 대구·경북서 25%p 급락…문재인 41%, 홍준표 9%, 심상정 4%
4
[현장] 첫 주말유세, 부·울·경 ‘4만 구름관중’ 몰고 다닌 문재인
5
삼성 QLED TV, LG OLED 벽 앞에 멈췄다
6
[대선 여론조사] 상승세 꺾인 안철수…중도 딜레마와 김미경 교수 갑질논란 악영향
7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 부산·경남서 50% 넘었다…안철수 31.3%, 홍준표 10.3%
8
돼지발정제 논란에 혼쭐난 홍준표…국민의당·바른정당서 사퇴 요구
9
[서울·수도권 지지율] 문재인, 서울서 50%에 육박…안철수는 전국평균보다 낮아
10
[TV토론회 후 여론변화] 문재인 상승, 안철수 주춤
SPONSORED
 
정치
1
[대선후보 지지율] 안철수, 대구·경북서 25%p 급락…문재인 41%, 홍준표 9%, 심상정 4%
2
[현장] 첫 주말유세, 부·울·경 ‘4만 구름관중’ 몰고 다닌 문재인
3
[대선 여론조사] 상승세 꺾인 안철수…중도 딜레마와 김미경 교수 갑질논란 악영향
4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 부산·경남서 50% 넘었다…안철수 31.3%, 홍준표 10.3%
5
돼지발정제 논란에 혼쭐난 홍준표…국민의당·바른정당서 사퇴 요구
6
[서울·수도권 지지율] 문재인, 서울서 50%에 육박…안철수는 전국평균보다 낮아
7
[TV토론회 후 여론변화] 문재인 상승, 안철수 주춤
8
[대구·경북 지지율] 문재인·안철수·홍준표 ‘혼전’
9
김종인, 문재인 캠프 합류설 ‘솔솔’
10
[문재인 전주·광주 유세 현장] “안철수보다 많이 왔더라”
경제
1
삼성 QLED TV, LG OLED 벽 앞에 멈췄다
2
‘애물단지’ 전락한 MG손보… 새마을금고 ‘속앓이’
3
샤오미 MI 6, 갤럭시S8 점수 앞질렀다
4
‘스타크래프트1’ 19년 만에 공짜 됐다
5
‘흑자전환’ 포스코건설… 2년차 맞은 한찬건號 ‘청신호’
6
“지금이 어느 땐데”… 위메이드, 살인적 노동착취 정책 논란
7
갤럭시S8 붉은 액정 논란… 삼성전자도 우왕좌왕
8
미래에셋대우, 잇단 제재 리스크에 ‘발목’
9
카카오, ‘NHN엔터 특허분쟁’서 우세… 갈등 장기화 되나
10
‘30억이 지켜본다’… 축구와 사랑에 빠진 타이어 회사들
 
사회
1
홍준표 이어 손학규까지… ‘JTBC 뉴스룸’ 손석희 집요한 질문에 ‘발끈’
2
LH주택공사, 김포양곡·오산세교 행복주택 청약률 공개
3
속도 내는 이재용 부회장 재판… 사활 건 법적공방 예상
4
“김무성이 ‘유승민 사퇴설’ 배후 소문”… ‘뉴스룸’ 손석희 질문에 주호영 ‘강한 반박’
5
건강보험료 844만명 더 내고, 278만명 돌려받고
6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내곡동 자택으로 이사 시작
7
‘자본권력’ 민낯 드러낸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
8
경산 농협 총기강도 용의자 검거… 체포 직후 범행 자백
9
FPS게임 ‘불법 핵’ 기승… 알고 보니 악성코드
10
정호성, 조만간 석방 가능성… 최순실·안종범 구속기간 연장
국제
1
미 언론 “트럼프 행정부, 북한에서 전쟁 피하길 희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70 우성빌딩 3층 / 우 120-012 | 시사위크 대표전화 : 02-720-4774 | 팩스번호 : 02-6959-2211
정기간행물 서울 아01879 | 등록일·발행일 2011년 12월 05일 | 발행ㆍ편집인: 이형운
광고·마케팅국장 : 최호진 | 개인정보책임자 : 김은주 | 청소년보호책임관리자 : 윤영주 | 고문변호사 강길(법률사무소 한세 대표변호사)
Copyright © 2013 (주)펜세상.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week@sisa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