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신규 대리점 지원책을 공개하며 예비 점주들 공개모집에 나섰다. 사진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유플러스가 신규 대리점 대표를 공개모집해 눈길을 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이동통신유통업계가 어려운 현실에서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망 정리에 앞서 영업망을 확충하려는 의도라는 시선을 보낸다. 업계에선 새로 도입된 인큐베이션 과정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3~4일 창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대리점 예비창업주의 공개 모집에 나선다.

예비창업주들에게 체계적인 대리점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매장 확보, 인테리어와 인건비 등 사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이다. 또 실제 LG유플러스 직영매장에서 영업사원 및 점장 역할을 수행하는 인큐베이션 과정(최대 6개월)도 운영한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에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예전에도 이통사들의 대리점 창업주 지원책이 존재했었지만, 이 같이 공개적으로 모집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책 정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판매망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IFCI 등을 통해 이동통신업계 다단계 판매시장에서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별적 리베이트 지급 ▲가격제한을 초과한 상품 판매 ▲판매원에 과도한 부담 등 다양한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권영수 부회장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중단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는 LG유플러스가 IFCI 등과 다단계 판매계약 종료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본 의도가 어쨌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지원책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업은 생각보다 전문직”이라며 “예전과 비교하면 대리점이 돈 벌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변화된 통신시장에 계획 없이 달려들면 실패는 기정사실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전 2만개가 넘던 이동통신판매점은 현재 1만7000여개로 줄었다. 남은 이들의 수익도 기존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여기엔 판매수수료가 높은 번호이동이 줄고 기기변경은 증가했다는 점, 이동통신사들이 직영점과 온라인 위주로 영업한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인큐베이션 과정도 기존엔 없던 것”이라며 “(본 계약 전에) 일을 해보다가 안 맞으면 (사업의 뜻을) 접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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