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계룡건설 이인구 회장, 말로만 ‘독도사랑?’앞에선 ‘독도사랑’ 뒤에선 ‘일본해’ 지도 사용 논란
범찬희 기자  |  nc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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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16: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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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왼쪽)이 지난 2011년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대전을 연고로 하는 충남의 대표 건설기업인 계룡건설. 지난해 시평 10위권대에 진입하며 전국구 건설사도 도약 중인 계룡건설이 암초를 만났다. 창업주 이인구 명예회사의 위선적 행보가 드러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기업 홈페이지에 또 등장한 ‘Sea of Japan’

영어로 1월을 뜻하는 ‘January’의 어원인 야누스(Janus). 로마신화의 신 가운데 유일하게 그리스신화에 등장하지 않는 야누스는 과거와 미래를 관장하는 ‘문의 신’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문이란 앞과 뒤가 없는 사물이라 생각했고, 이는 후대에까지 이어져 ‘야누스의 두 얼굴’이란 표현으로 남게 됐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 역시 ‘야누스의 얼굴’에 가깝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일고 있다. 대외에 알려진 ‘애국정신이 투철한 기업가’라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내부에서는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계룡건설은 자사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홈페이지 리뉴얼 당시 회사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에 구글 글로벌 버전을 사용했다”며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돼 서둘러 국내 버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국가별로 그 나라 정서에 맞는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이견의 소지가 있는 지명의 경우 해당 국가의 입장을 반영해 명기한다. ‘동해’와 ‘독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글로벌 판에서는 이 두 곳이 각각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동해와 독도로 바르게 나타나 있다.

‘업무상 빚어진 실수’라는 계룡건설 측의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홈페이지 지도 명기가 논란이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과 지자체 등 공신력이 큰 조직들이 일본해 지도를 사용해 혼쭐이 났고, 이와 관련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지 이미 오래다.

지난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곳만 해도 ▲경기도를 포함한 일부 지방정부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8곳 ▲성균관대·경희대·건국대 등 주요대학(대학 앱) ▲테슬라·포드코리아 등이다. 연말에는 외국계 패션 기업인 자라와 H&M도 구글 글로벌 버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상에서는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 ‘야누스의 얼굴’ 드러낸 계룡건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기업이 또 다시 같은 오류를 범한다는 건 경영진의 관리 소홀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예전처럼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실수로 치부해 가볍게 넘기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일 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 회사 창업주인 이인구 명예회장은 외부에 애국 기업인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 이 명예회장의 나라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독도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독도 경비대와 주민에게 후원금을 지급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뿐만이 아니다. 홈페이지 리뉴얼에 앞서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야욕과 동해 병기 문제를 지적하는 칼럼을 한 지역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에는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줬고, 본인 역시 앞과 뒤가 다른 경영인이란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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