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을 밝히자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재계 서열 1위 삼성은 더 이상 불가침의 성역이 아니라는 게 천 의원의 주장이다.

천정배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하던 10년 전의 그때를 생각하니 격세지감”이라면서 “삼성에 대해서는 에버랜드 사건이나 여러 심각한 사건의 수사가 있었음에도, 압수수색 한 번도 못했던 것이 그 당시의 정확한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 주소였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삼성은 ‘자신들의 위기가 곧 국가경제의 위기’라는 신화를 만들며 스스로를 권력과 언론이 감히 넘보지 못한 거대한 성역을 만들었고, 최첨단의 수단을 동원해 특권을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세월이 10여 년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용기 있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희생을 무릅쓰고 이 성역과 싸웠다”며 “이제 삼성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 권력에 사법정의가 올바르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등 재벌에도 법이 추상같이 적용되는 것이 헬경제 극복과 정의로운 성장의 출발이며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로 정의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박영수 특검팀은 최순실의 또 다른 태블릿PC를 확보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국정농단과 연루된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을 발견, 이르면 오는 12일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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