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경기 성남 야탑역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 운동을 벌이던 중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의 20대 청년층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개혁입법과제로 지정하고 오는 임시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 모두 20대 젊은 층 지지율이 높지 않아 ‘선거연령 하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12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우리 병역법은 18세 이상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18세가 된 사람은 민법 제801조에 의하면 부모나 미성후견인의 동의를 받아서 약혼을 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투표권은 권리와 의무가 함께한다는 원칙하에 확대되어왔다. 이런 원칙에서 보면 이제야 18세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늦은 일”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OECD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선거연령이 19세다. 모든 법적요건은 18세부터 시작되는데 왜 투표권은 주지 않느냐”면서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청년들이) 참정권을 가짐으로써 자신들의 권익을 더 주장할 수 있기에 반드시 우리 당에서 협상을 통해 1~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20대 연령층 지지율은 고민거리다. 이날 보도된 리얼미터의 1월 2주차 잠재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의 정당지지율은 12%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1.3%p하락한 7.6%를 기록했다.

선거연령 인하를 가장 먼저 주장해온 안 전 대표도 흐름을 같이 한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6%p 오른 7.1%를 기록했지만, 2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3.4%p 하락해 3.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거연령 인하가 오히려 국민의당에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줄곧 30~40%대의 2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8.3%p 하락했지만 3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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