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와 KT가 케이블 동등결합 방안에 합류한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케이블 사업자와의 동등결합 상품 출시에 LG유플러스와 KT가 합류한다. 앞서 의무사업자로 지정된 SK텔레콤에 이은 것으로, 어쩔수 없는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12일 “케이블 사업자와 동등결합 상품을 이르면 올해 3월 출시할 예정”이라며 “케이블 사업자들과 실무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 역시 "케이블업계와의 상생 차원에서 (동등 결합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동등결합 상품은 이동통신사업자가 자사(또는 계열사) IPTV 상품과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상품을 케이블방송사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즉, 케이블TV 고객들도 이동통신과 결합해 할인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시장지배력 전이를 막고 케이블TV업계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당시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은 케이블TV 6개사와 올해 2월 동등결합상품 ‘온가족 케이블 플랜’을 출시키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의무사업자가 아니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엔 케이블TV와의 상생이라는 명분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SK텔레콤만 참여할 경우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를 한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TV의 가입자수가 감소세라 할지라도 아직 유료방송 시장에서 절반가량을 차지 중이다. 이동통신 가입자를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다만 다 같이 시행한다는 가정 하에선 SK텔레콤이 가장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돼 LG유플러스와 KT가 어쩔 수 없이 참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은 앞서 SK텔레콤의 케이블 결합상품 출시 발표에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위탁재판매 중지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한편 이번 방안의 본 취지인 '케이블TV 살리기'를 위해선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 사업자와 이통사업자간엔 사실상 갑을관계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자간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과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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