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김범석 대표.<쿠팡 CF 캡처>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쿠팡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다. 네이버 제휴를 중단하고, 로켓배송 가격을 인상하는 등 쿠팡만의 매력요인이 사라진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난달 방문자가 업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쿠팡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12일 닐슨코리아 클릭에 따르면 쿠팡의 방문자 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8월 1489만2982명을 기록한 이후 ▲9월 1312만5496명 ▲10월 1262만5241명 ▲11월 1158만6613명 ▲12월 1097만9760명으로 방문자 수가 100만 단위씩 뚝뚝 떨어지고 있다.

쿠팡 설립 이후 방문자 수가 업계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커머스 업계 12월 방문자 순위는 G마켓, 11번가, 옥션, 티몬, 위메프에 이어 쿠팡이 맨 꼴찌를 기록했다. 특히 G마켓 1974만2971명에 비해 55% 가량 뒤처진다.

업계서는 쿠팡이 지난해 로켓배송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이 방문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0월 쿠팡은 로켓배송 기본요금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올렸다. 기본가격 이하의 제품은 아예 주문이 원천 차단됐다.

이에 기존에 생수 등 소규모 생필품을 주로 구매하던 고객들의 부담이 2배가량 증가했다. 사전 고지 없이 ‘기습인상’을 단행한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11월에는 네이버 쇼핑과 결별을 고하기도 했다. 상품 판매 관련 제휴가 끝나면서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제공 및 네이버 유입 고객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네이버 쇼핑 메뉴에서는 쿠팡 상품이 검색되지 않고, 네이버를 타고 들어오는 방문객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티몬 등 경쟁사는 공격적 마케팅과 서비스 개선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티몬은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방문자 수 1위로 올라섰다.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무제한 무료반품제’와 매일 오전 10시 한 가지 상품을 모바일에서만 특별 가격에 선보이는 ‘슈퍼꿀딜’ ‘슈퍼타임’ 프로모션 등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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