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전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어휘력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했다. < JTBC 썰전>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썰전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정호성 비서관의 고초(?)에 공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이 워낙 알아듣기 어려워 녹음해뒀다가 수차례 반복해 들으며 이해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3일 방송된 JTBC 시사예능 썰전에서는 최근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과 정호성 비서관의 녹취록에 대한 두 패널의 입담으로 시작했다. 녹취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요지를 정호성 비서관에게 설명했다. 다만 ‘어’ ‘그런’ ‘저기’ ‘이렇게’ 등의 말이 대부분이어서 상식적으로 알아듣기 어려웠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걸 보니 대통령이 국어공부를 한 분인지, 다른 나라에 있다가 갑자기 와서 대통령이 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어휘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유시민 작가는 다른 측면에서 정호성 비서관의 어려움을 이해했다. 유시민 작가는 “전에는 정호성 비서관이 대통령 말씀을 왜 녹음했는지 이해를 못했다”며 “녹취록을 보고 드디어 깨달음을 얻게 됐다. 한 번 들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워낙 뜻이 깊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 들어가면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려면 녹음을 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시민 작가의 추정에 크게 웃으며 공감한 전원책 변호사는 “녹취록을 보면 최순실의 작동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비서관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보다는 최순실과 얘기하는 게 더 명료하고 명확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지식이 있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가가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도낀개낀이던데 뭐. ‘여기’ ‘그저’ ‘뭐’ ‘저긴 이걸로’ 이렇다.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이나 어법이 똑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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