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주승용 비대위원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은 13일 ‘선 자강 후 연대’ 방침을 확정했다. 당의 노선을 두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자강론을, 호남 중진들은 연대론을 주장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12일) 저녁 안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가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지한 대화의 시간 가졌다.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지금은 우리 당이 자강을 해야 하는 단계이며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서 화합하고 지지율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 당 정체성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서 당의 기득권 내려놓고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일단은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영입 가능성도 열어 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비박신당(바른정당) 등 다른 세력과의 연대나 통합은 단호하게 선을 긋겠다”고 했다. ‘리베이트’ 의혹에 휘말렸던 김수민·박선숙 의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서는 “정치검찰의 탄압으로 인해서 우리 당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 새로운 심기일전으로 다가오는 1월 15일 축제 속에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다시 시작하는 국민의당이 되겠다”고 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당내 자강론과 연대론이 부딪치고 있는 것에 대해 “언론은 갈등이라 하지만, 전 이게 당에 패권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반증 즉 당이 건강하단 증거라고 본다”고 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선 자강 후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자강 없는 확장은 사상누각이다. 자강은 확장의 전제조건이고 확장은 정권창출 필수조건”이라며 “자강과 연합은 국민의당 정권창출의 쌍두마차다. 자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확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창출을 위해 김종필(JP) 전 총리와 손잡았다. 우리도 정권창출을 위해 친문·친박 패권세력 아니라면 누구든 영입해야 한다”며 “당 지지율이 안 오르는 건 집권가능성 때문이다. 연합과 확장으로 집권가능성 보여주면 지지도 상승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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