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당원들의 굳건한 신뢰가 확인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당원들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자리라고 봐도 무방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격려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당원들은 큰 함성과 함께 ‘안철수’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총선의 녹색태풍을 대선까지 이어가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안 전 대표가 외치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향했다. 호남에서 왔다는 한 당원은 “강철수가 다시 돌아왔다”며 열광했다. 8천여석의 좌석이 일찌감치 꽉 차는 등 흥행도 나쁘지 않았다. 

전당대회 구도도 안 전 대표가 장악한 것이 사실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대 호남계’의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바라봤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호남계 주승용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면서 호남계의 우세가 점쳐진 것도 사실이다. 갈수록 떨어지는 지지율에 ‘안철수로는 대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국민의당에서 제3지대 연대론이 계속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칩거를 마친 안 전 대표가 ‘자강론’을 들고 나오면서 반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모든 당대표 후보자들이 ‘자강론’을 외쳤고, 이는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선 자강 후 연대’ 기조를 굳어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스스로를 위축시킬 수 있는 ‘연대론’ 보다 ‘자존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자강론을 적시에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도 안 전 대표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여기저기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역사는 없다”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믿지 않는데 어떻게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며 고 자강론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당 당원민심을 확인한 안 전 대표의 향후 과제는 지지율 반등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리베이트 의혹을 받던 박선숙 의원과 김수민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무엇보다 전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도 예상된다. 반등에 성공할 경우, 예상되는 후보 단일화나 당대당 연대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안 전 대표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 양자대결에서 누가 이길 수 있겠느냐.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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