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로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기대선 정국을 이끌 국민의당의 신임 당대표로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사퇴 이후 비대위를 꾸리고 줄곧 당을 이끌어왔던 박 전 위원장이 당대표에 선출됨으로써 국민의당은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로 박지원 체제’로 새로움을 찾기 힘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첫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를 선출했다. 박지원 신임 당대표는 현장투표 2596표(58.92%), ARS 투표 19278표(63.19%), 국민여론조사 57.29%로 총 61.58%의 지지를 얻었다. 최고위원에는 문병호·김영환·황주홍·손금주 후보자가 당선됐다.

박지원 당대표의 선출로 국민의당이 안정을 택했다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리베이트 파문’으로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도와 정당지지율이 함께 하락하면서 조기대선을 앞두고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당시 박 대표는 비대위를 꾸리고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추슬렀던 경험이 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도 안 전 대표와 당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륜이 풍부한 박 대표로 당원들의 표심이 쏠린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도 후보자 합동 연설에서 줄곧 자신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이날 연설에서도 “저 박지원은 (리베이트 의혹과) 끝까지 싸워서 당을 지키고 안철수를 지켰다”면서 “박근혜 탄핵을 누가 주도했느냐. 박근혜를 9일 압도적으로 탄핵시킨 우리 국민의당이 옳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는 일찍이 ‘박지원 대세론’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4명의 후보자들은 당이 ‘박지원 독주체제’로 흘러가선 안 된다며 ‘반(反)박지원’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같은 구도가 ‘박지원 대세론’을 더욱 굳힌 셈이 됐다.

국민의당은 김수민·박선숙 의원 등 리베이트 의혹 관련자들이 전원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박 대표를 중심으로 4·13 총선 당시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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