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대출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존 특정 카드사와의 협업을 넘어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빅데이터와 NICE평가정보 금융 신용평가 노하우가 결합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텔코스코어’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고객의 이동통신 빅데이터를 분석 요약한 정보를 NICE평가정보에 제공하면, NICE평가정보는 분석, 등급화 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금융권과 이통사 간의 협업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는 평가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이자를 통신데이터로 받는 상품 등을 출시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신한카드와 통신요금 빅데이터로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와 통신·금융 융합 플랫폼 ‘리브 메이트’를 출시하고,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장기카드대출 금리 등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들은 특정 카드사와 이통사 간 한정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반면 ‘텔코스코어’의 경우 NICE평가정보가 참여한 만큼, 금융권 전체의 신용평가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주요 대상은 금융거래 실적이 없거나 부족한 주부, 노년층 또는 사회초년생 등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행태를 1-16등급으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으로, 기존 카드대출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텔코스코어’를 리브 메이트의 KB국민카드 대출상품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텔코스코어 점수가 높은 LG유플러스 고객에겐 대출한도 우대정책이 적용돼 금리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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