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5번가 트럼프 타워 근처에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남성이 "내 어머니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트럼프의 반멕시코 및 반이슬람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 AP/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호감도가 55%로 집계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비호감도와 비교하면 ‘최악의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16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호감도가 5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8일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비호감도 55%라는 결과는 트럼프가 아직 취임 전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치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직전 비호감도 18%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높고, 조지 W 부시(36%)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26%)보다도 훨씬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임자 3명과 비교할 때 대통령 취임 직전 기준으로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유일한 당선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갤럽 조사 결과, 멜라니아 여사의 비호감도와 호감도는 37%로 똑같았는데 이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18%, 68%(호감도)에 비해 비호감도는 19%포인트 높고, 호감도는 31%포인트 낮은 것이다.

트럼프의 비호감도가 높은 데에는 인종·종교·여성 등에 대한 차별적 발언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막말 파문으로 숱한 논란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막상 취임 이후 비호감도가 더 높아지면서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미국 대통령이자, 재임 기간 정책 수행히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 55%로 집계된 가운데,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미 전역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흑인, 이민자들, 여성들이 대거 거리로 나와 트럼프의 인종·종교·성차별과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고 있으며,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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