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석구 변호사가 가짜 노동뉴스를 인용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를 지목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서석구 변호사가 가짜 노동신문을 인용해 촛불집회를 종북으로 매도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하태경 의원은 “서석구 대통령 변호인은 가짜 노동신문을 근거로 촛불을 종북으로 매도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촛불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최근 일베나 박사모 등 보수를 자처하는 커뮤니티에서는 ‘광화문 촛불시위로 경찰 113명 부상, 경찰차 50대 파손’이라는 보도가 유통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있었던 일을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발생한 일인 것처럼 꾸며낸 가짜뉴스다. 문제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톡 등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급기야 종편에 출연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속아 동참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해당 가짜뉴스는 지난 5일 열린 헌법재판소 2차 변론 당시 서석구 변호사의 변론에서 비롯됐다는 게 하 의원의 주장이다. 서석구 변호사는 변론에서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곳은 민중총궐기투쟁본부다. (중략) 그 집회에서 (중략) 대통령 처단할 단두대를 설치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이석기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중략) 그 집회에서 경찰 113명이 부상당했고, 50대의 경찰버스가 부서졌다”고 발언했다.

8일 일베저장소에 '서석구 변호사님의 말씀을 퍼나르자'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후 일베나 박사모 등을 중심으로 살이 붙어 퍼졌다. 여기에 개인 블로그나 SNS로 퍼지면서 '폭력시위를 은폐하기 위해 언론이 조작하고 있다'는 프레임도 덧붙여졌다는 게 하 의원이 판단이다.

그는 “서 변호사의 변론 때문에 ‘촛불 집회 때 경찰차 50대가 부서졌고, 경찰 113명이 다쳤는데도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내용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서 변호사는 가짜 노동신문에 속았을 뿐 아니라, 가짜 뉴스의 진원지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 노동신문을 근거로 촛불을 종북으로 매도한 것도 모자라 본인이 직접 가짜 뉴스를 조작해 촛불을 폭력세력으로 매도한 서 변호사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통령 변호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대한변협을 향해 “서 변호사를 징계해야 한다. 서 변호사는 ‘변호사는 그 직무를 수행할 때 진실을 은폐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변호사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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