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고 음식점으로 논란된 반얀트리호텔 내 스케이트장. <반얀트리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국내 유명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이 불법으로 야외 음식점을 운영하다 적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반얀트리 측은 지난달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된 이후에도 버젓이 운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겨울철 다중이용시설인 스키장과 빙상장 등에서 음식물을 조리·판매하는 식품접객업소 392개소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4곳을 적발했고, 행정처분 조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유명호텔인 ‘반얀트리’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반얀트리 호텔은 가입비만 1억3000만원에 달하는 회원제 특급호텔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반얀트리는 호텔 내 아이스링크(빙상장)를 운영하면서 허가받지 않은 야외 음식점(‘오아시스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여름엔 야외 수영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하는 야외시설 한 켠에 허가 받지 않은 식음 시설을 설치·운영한 것이다. 현행법상 음식을 조리·판매할 경우 반드시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반얀트리 측은 수년 동안 신고도 하지 않고 불법 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 무신고로 영업했던 탓에 위생감독도 받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식품위생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 MBC 방송화면 캡처>
위생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식당의 냉장고엔 음식물쓰레기 수준의 식재료가 보관된 사실이 MBC 보도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동안 무신고로 영업했던 탓에 위생감독도 받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식품위생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호텔 측은 식약처로부터 무신고 영업에 따른 법 위반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이를 무시하고 버젓이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단속반이 지난 12일 재점검에 나설 때까지도 영업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이에 식약처는 반얀트리 호텔 내 식당을 무신고 영업으로 적발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현재 반얀트리 측은 전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다만 홈페이지 팝업 게시물을 통해 “식약처 적발 조치에 의해 2017년 1월 12일부로 오아시스 레스토랑 운영을 중단한다”며 “아이스링크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했다.

한편 식약처는 반얀트리 외에도 휘닉스파크·에덴벨리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4곳을 적발해 행정처분 조치했다. 주요 위반 내용은 ▲무신고 영업(10곳) ▲위생적 취급기준(2곳) ▲영업장 면적 변경 미신고(1곳) ▲보존 및 유통기준 위반(1곳) 등이다. 이번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3개월 내에 재점검을 실시하여 개선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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