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2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성과연봉제는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성과연봉제의 도입에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은행연합회와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합동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이라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효율성의 획기적 증대, 저수익 구조의 타개와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서 ▲리스크 관리와 ▲고효율의 수익 모델 창출▲신탁 및 자산관리 등 업무를 강화▲내실 있는 가치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주요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반세기 전 경제개발시대의 유물인 호봉제를 털어내고, 노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합리적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과연봉제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회장은 “성과연봉제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청년실업과 노동의 양극화 문제의 근본에 접근해보면 반세기나 전에 정착된 호봉제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호봉제 폐지는) 생존의 문제에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화에 맞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도입 시기에 대해선 하 회장은 “각 은행마다 개별 노동조합 지부와 논의를 하고 있어 도입 시기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은행들이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하면서 2018년 도입을 전제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이해상충 문제를 빚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은행권의 기존 관행들이 4차 산업시대에 맞도록 개혁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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