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넷마블 NTP에 참여한 권영식 대표.<넷마블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2017년 넷마블의 광폭행보가 예고됐다. 글로벌 진출에 앞서 ‘판을 바꾸겠다’는 대명제를 제시한 것이다. 작년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국내 모바일 MMORPG의 판도를 바꾼 넷마블이 모바일 지평 확장에 또 다시 성공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 권영식 대표 “레볼루션 대박에 작년 실적 역대급”

18일 넷마블은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2016년의 성과와 2017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14일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역대급 흥행돌풍에 행사 전부터 실적에 대한 궁금증이 쏠렸다.

넷마블이 공개한 레볼루션 매출은 그야말로 ‘상상초월’이다.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레볼루션 출시 1개월 누적매출이 20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에 필적할만한 기록이다. 17일까지 누적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분기실적도 기대 이상이다. 레볼루션까지 가세한 4분기 잠정매출은 465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잠정 총 매출은 1조5029억원에 달해 연평균 61%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데 성공했다.

권영식 대표는 “구매 유저와 비구매유저가 거의 비슷한 잔존율을 기록하고 있어 굳이 과금을 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많은 유저가 몰려 일부 서버는 아직도 대기열이 발생하는데, 해당 서버에 신규가입을 제한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 백영훈 부사장 “신작 17종 글로벌에 초점”

▲ 2017년 신작을 소개하는 백영훈 사업전략담당 부사장.<시사위크>
넷마블의 2017년 주요 신작 라인업도 공개됐다. 총 17종의 모바일 게임이 진격을 준비 중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기대작은 단연 ‘블레이드&소울’ 모바일이다. 권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백영훈 사업전략 부사장은 신작 라인업 소개에서 이 게임을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블레이드&소울’은 현재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이다. 앞서 ‘리니지2:레볼루션’도 엔씨소프트의 원작 IP를 활용해 ‘대박’을 낸 만큼, 엔씨소프트와의 IP(지적재산권) 협업 차기작으로 또 한 번의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의 신작 라인업은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넷마블의 2017년 타겟 시장은 국내를 넘어 중국, 일본, 북미·유럽 등 서구권까지 뻗어나간다. ‘블레이드&소울’ ‘테라’ ‘킹오브파이터즈’ ‘지아이조’ 등 글로벌 이용자에게 친숙한 IP를 활용한 게임이 출시 준비 중이다.

백영훈 부사장은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와의 인수계약이 마무리돼 조만간 ‘트랜스포머 포지드 투 파이트’ 등 글로벌 유저를 상대로 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며 “철저히 현지화한 17종의 게임으로 마블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방준혁 의장 “RPG 불모지, 판을 바꾼다”

▲ 제3회 NTP에 참석한 넷마블 방준혁 의장.<넷마블 제공>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넷마블의 수장 방준혁 의장의 경영전략이었다. 이날 방 의장은 1시간 가량 마이크를 잡고 넷마블의 청사진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넷마블은 작년과 동일하게 올해도 ‘글로벌’을 강조하며 해외 진출 성공가능성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넷마블의 새해 미션은 ‘RPG의 세계화’다. 넷마블이 가장 잘 하는 장르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고민은 현지 유저들의 RPG 적응력이다. 특히 북미 유럽은 RPG가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날 방 의장은 “판이 불리하다면 판을 바꾸자”라고 해답을 제시했다. ‘현지화’ 게임이 아니라 ‘현지형’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서 출시하고 간판과 이미지만 손 봐서 내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현지 유저의 취향과 이해도에 맞춘 게임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방 의장은 “현지화를 넘어서 아예 일본이면, ‘일본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중국·일본·미국에 각기 진출해있는 현지 법인을 활용해 RPG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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