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사법부가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여론의 반발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연루된 인물이다. 허탈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재벌저격수’ 박영선 의원 역시 “참 실망스런 아침”이라고 한탄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각하는 시간도 (법원이) 새벽 4시 지나서 택했다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같이 한탄했다.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 기각을 일찌감치 결정한 후 국민들 입장에서 가장 취약한 시간인 새벽 4시를 기다렸다는 얘기다. 새벽 4시는 대부분 사람들이 잠을 자는 시간이며, 기자들도 긴장이 풀리는 시간대라는 게 박 의원 주장이다.

박영선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는 법원이 삼성의 벽을 넘을까 하는 그런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역시 못 넘었다. 결국 법리라는 이유로 해서 돈으로 주무를 수 있는 권력의 어떤 그런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리고 또 하나 문제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속됐다. 그들의 구속 사유와 이번 삼성 이재용 부회장 건의 구속사유가 과연 형평에 맞느냐, 기각하는 것이. 그런 관점에서 이걸 봐야 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선진국 같은 경우 미국의 에너지 7위 기업이었던 엔론이 파산을 했을 때 케네스 레이 회장이 구속이 됐다. 저는 돈으로 주무를 수 있는 권력의 범위가 넓을수록 후진국인데 대한민국은 아직은 제가 보기에는 선진국이라고 말하기에는 여러 가지 많은 구멍이 있는 나라”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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