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방분권 개헌 국회 결의대회에 참석해 내빈들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권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65년생의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차차기 대선주자’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같은 당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선에서도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안희정 지사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문계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모임’이 주최한 ‘새로운 대한민국, 자치분권·내각중심 국정운영’ 토론회에 참석해 “자꾸 ‘차차기 프레임’에 저를 가두지 말아 달라”며 “다음 기회가 저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중들은 안 지사의 확고한 도전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안 지사는 “5년 후 저는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5년 후 (지금보다) 더 많은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링에 오르는 선수 중에서 지려고 올라가는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며 “‘차차기’는 저를 가두려는 프레임이자, 저를 공격하는 나쁜 프레임이다. 당원동지들이 이런 프레임에서 저를 꺼내달라”고도 했다. ‘다음 대선에 도전해도 되지 않느냐’는 여론에 대한 반박과 함께 오는 19대 대선 출마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안 지사의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50여명이 대거 몰렸다.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는 물론 전해철 최고위원과 윤호중 정책위의장 등 친문 인사들도 자리해 눈에 띄었다. 토론회 주최측은 민주당 주최 토론회 사상 가장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추미애 대표는 축사에서 “내일 하겠다는 것은 안하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에 대해 내일 지지하지 말고 오늘 지지해달라”고 안 지사 ‘띄우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진짜 잘생겼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제가 어떤 남자를 두고 이런 표현을 해본 적이 없다”며 “저는 친안(친안희정)이다. 편파적이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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