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지원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께서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당시 ‘검찰이 수사하느냐 특검이 수사하느냐 선택의 문제였다’면서 검찰수사는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사대상이 한정된 특검을 택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당시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대북송금특검과 관련해 문 전 대표의 ‘선택의 문제’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전 대표께서 호남을 순방하면서 전국의 김대중 지지세력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2003년 당시 대북송금특검에 대해 “당시 집권여당의 정대철 대표, 이상수 사무총장,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고문께서도 청와대를 방문해 (특검) 절대 반대를 했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모든 국무위원들이 반대를 했고 허성관 장관 혼자서 찬성을 했다.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은 새누리당의 요구, DJ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특검을 노무현 대통령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2015년 2월 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제가 경선을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전 대표는 ‘DJ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는 말씀 속에 용서를 했다고 사과가 포함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이것은 엉터리 답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DJ는 마지막까지 노무현정부에서 있었던 대북송금 특검과 삼성X파일, 도청 문제에 대해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많은 말씀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문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도 대북송금 특검 문제에 대해서 얼버무리고, 또 다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은 작년 총선 당시 호남 정계 은퇴 발언에 이어서 호남인의 가슴에 다시 대못을 박는 일”이라면서 “야당과 호남을 분열시킨 대북송금 특검 문제에 대해서 문 전 대표의 진실한 사과와 TV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떳떳하다고 하면 무엇이든 응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23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사과를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북송금특검 때문에 그 사건이 수사가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뜻밖에 많은데, 대북송금특검은 수사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선택이 아니라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 수사를 특검 혹은 검찰이 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였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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