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저/김태한 저/교육과학사/234쪽/1만원/2017년 1월 25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다.”

<루저>의 저자 김태한은 10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며 이렇게 되뇌었다.

찰리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보던 그는 문득 세상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환멸을 느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언제든 대체가능한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자, 남은 인생이 너무도 아까웠다.

그의 나이 35세. 인생을 80세 까지 살 수 있다고 가정해보니 그의 인생은 이제 45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마저도 3분의 1은 잠으로 보낼 것이고, 3분의 1은 일로 보낼 것이다. 즉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이 고작 15년 밖에 남지 않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는 주저 없이 사표를 쓰고 나왔다.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하고, 불안함과 두려움을 넘어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맞이하는 사람이 되기로 한 것이다. 이어 인생의 철학을 새로 정했다. ‘나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인생철학을 세우고, 앞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기로 했다.

인생의 슬로건이 정해지자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책 쓰기였다.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이 사라지자, 남는 것은 시간이었고 자칫 나태해지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책을 쓰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저자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썼다고 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말이다.

그렇게 글을 쓴지 240일 만에 나온 결과물이 <루저>다. 그의 열등감을 세상에 모두 꺼내 놓은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열등을 모두 꺼내 놓아야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바꾸는데 240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변화하기까지 결심을 하는 것은 두렵지만 도전 이후의 삶은 그 전과 종이 한 장 차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당신의 삶은 어떤가.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부속품의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그리고 그런 삶속에서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불안함과 두려움에 주저하고 있진 않은가. 우리는 나보다 앞서 길을 걸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 240일 만의 변화를 스스로 이룬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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