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지난해 여러 악재 속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과 경쟁 가열, 파업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93조6490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 당기순이익 5조7197억원이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485만7933대를 기록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출액만 1.8% 소폭 올랐고, 영업이익은 18.3%, 당기순이익은 12.1%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대수 역시 2.1%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처음이며, 2012년 8조4369억원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만 걷고 있다.

현대차 측은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간 판촉 경쟁 격화, 장기간 생산 차질,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싼 등 주요 SUV 차종의 판매를 확대해 상품 믹스를 개선했고,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 구현을 통해 이 같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로 내수시장 68만3000대, 해외시장 439만7000대 등 총 508만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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