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왼쪽부터)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야권 내 ‘빅텐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제3지대 핵심 주자들이 설 연휴를 이용해 잇따라 회동을 하면서 연대가 가시화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30일 오전 정 전 총리와 서울 모처에서 한 시간 가량 만났다. 이들은 회동 후 “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 의장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손 의장과는 지난 26일 저녁에 네 시간 이야기를 했고 연휴 기간에도 전화로 여러 가지 의견조율을 했고, 다른 선에서 만나기도 했다”며 “김 의원은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했지만 그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안 하신다까지는 이야기가 안 됐지만 개헌문제 등 대선정국에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도 이날 한 시간 이상 비공개로 만났지만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께서 귀국 후 일련의 발언, 언행에 대해서 우리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이) 설사 국민의당의 입당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 의원과 손 의장도 이번 주중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번 주 내로 손 의장을 만나 개헌 추진과 경제 민주화 등 두 사람이 내걸고 있는 핵심 가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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