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맥스 이길형 대표.<조이맥스 제공>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모바일 게임업체 조이맥스가 연초부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8일 발표되는 결산실적 결과에서도 손실을 만회하지 못할 경우 코스닥 시장 ‘퇴출위기’에 봉착해, 험준한 경영이 예고됐다는 분석이다.

◇ 4년 적자행진 “1년 더?”… 시장퇴출 ‘위기’

조이맥스가 전년도 성적 발표를 앞두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결산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실적이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상장폐지’에 몰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 ‘퇴출 우려기업’에 함께 이름을 올린 SK컴즈와 코리드의 경우, 현재 자진 상폐 과정을 밟거나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조이맥스는 작년 3월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09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이후 약 7년 만에 벌어진 비극이다.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 것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이맥스는 2015년 영업손실 91억8083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2년 58억원 ▲2013년 81억원 ▲2014년 53억원에 이어 적자경영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14년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72.4%나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편입된 후, 1년 더 영업손실이 지속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종목은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이유다. 이번 2016년 결산실적까지 영업손실이 나타날 경우 조이맥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될 수 있다.

특히 신작 부진은 조이맥스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로 꼽힌다. 조이맥스는 과거 1000만 다운로드 신화를 기록한 모바일 퍼즐게임 ‘캔디팡’과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 글로벌 진출로 2014년 말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캔디팡의 경우 애니팡의 뒤를 잊는 차세대 국민 게임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4년 후속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 신작가뭄에 “목 말라”… 원조 IP ‘돌려막기’

작년 상·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신작 ‘히어로스톤’과 ‘윈드러너 어드벤처’도 흥행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두 게임 모두 31일 기준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 300위권 내에도 진입하지 못해, 사실상 하락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실적을 ‘팡’ 터트릴 한 방이 필요하지만, 신작가뭄만 심화되는 양상이다.

2015년 조이맥스는 ‘캔디팡’ 등 모바일 게임의 신화를 써내려간 이길형 신임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투입했으나, 이후에도 가시적 변화는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업계서는 ‘윈드러너’와 ‘캔디팡’을 개발한 이 대표가 기존 흥행 IP(지적재산권)을 이용한 후속작 출시에 과도하게 골몰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길형 대표가 부사장으로 조이맥스에 합류한 2014년 7월 이후 ‘윈드소울’과 ‘윈드소울 일본 서비스’ ‘윈드러너 어드벤쳐’ 등이 출시됐다. 2013년 최대 흥행작 ‘윈드러너’ IP 기반의 게임을 무려 3종이나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유명작 ‘캔디팡’도 올해 상반기 ‘캔디팡2(프렌즈젤리)’로 재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캔디팡 for kakao가 작년 5월 23일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해 캔디팡2의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2년 출시된 캔디팡은 작년, 3년 8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환불 신청을 받았다. 같은 날, 윈드러너2도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전작과 같은 흥행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며, 원조 IP 매력도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조이맥스와 모회사 위메이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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