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 계정 거래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중고나라 캡처>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모든 포켓몬 잡아드립니다’

포켓몬을 ‘대리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아이템 거래 사이트 등에는 포켓몬을 대신 잡아주겠다는 글이 쏟아지며 유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켓몬고 레벨업과 희귀 몬스터 수집에 열을 올리는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불법 계정 매매가 성행하면서 관련 피해도 급증할 전망이다.

2일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 ‘아이템매니아’와 네이버 중고나라 등에 포켓몬고 대리포획 글이 다수 발견된다.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판매자에게 알려주면 다른 곳에서 접속해 포켓몬을 잡아주는 방식이다. 가격은 포켓몬 한 마리당 4000원에서 최대 1만원을 호가한다.

계정 매매도 활발하다. 망나뇽, 잠만보, 라프라스 등 희귀한 몬스터를 여러 개 모은 계정은 최대 7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 중개 사이트는 내부 방침상 이용자 간 계정 거래나 대리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거래 정황이 적발될 경우 해당 계정에 이용중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또한 환불이나 사후처리 규정도 없어 사기나 분쟁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유저가 감당해야 한다.

계정 거래 문제는 앞서 미국과 일본에서도 성행했다. 해외서 최고 11억원짜리 계정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 나이앤틱이 매매된 계정이나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계정에 직접 이용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어 국내서도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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