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모닝과 스파크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벌전’ 중 하나인 기아자동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2017 경차전쟁’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경차 부문 1위를 차지한 스파크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모닝이 첫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 신차 효과 톡톡히 본 모닝, 5개월 연속 경차 1위

모닝과 스파크는 국내 경차 시장의 자타공인 쌍두마차다. 다만, 늘 1위는 모닝 차지였다. 모닝은 2008년 경차로 분류되기 시작한 이후 2015년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스파크가 1위 자리를 빼앗으며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쉐보레의 강도 높은 할인 마케팅과 모닝의 세대교체 시기가 맞물린 것이다.

기아차 역시 할인 마케팅으로 맞불을 놨지만, 승부의 추는 점점 스파크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신형 모닝 조기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기아차는 오히려 지난해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을 올해 초로 미루며 신중을 기했다. 기아차는 새해가 밝자마자 모닝의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며, 1월 17일 공식 출시했다.

그렇다면 2017년 첫 월간성적표는 누가 웃었을까. 바로 모닝이다. 모닝은 출시 첫 달 552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4328대의 스파크를 제치는데 성공했다. 특히 모닝은 공식 판매가 17일부터 이뤄졌고, 설 연휴까지 겹쳐 실제 영업일은 열흘 정도뿐이었지만 스파크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신차 효과가 더 컸던 셈이다.

스파크는 지난해 1위 등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월간판매량만 놓고 보면,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모닝에게 밀리고 있다. 더구나 모닝은 새해 들어 신차효과라는 확실한 판매동력까지 갖췄다. 이에 맞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스파크다.

스파크의 선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거꾸로 스파크가 신형 모델을 선보였던 2015년, 모닝은 굳건히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신형 모닝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만큼, 반전의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1분기 성적은 상당히 중요할 전망이다. 초반 기세가 향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성공 여부는 대부분 석 달 안에 판가름 난다”며 “현재로선 모닝이 좀 더 유리한 입장이지만, 신형 모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 스파크의 경우 지난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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