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정대철(왼쪽) 상임고문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안철수 전 대표를 격려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주승용 원내대표,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창당 1주년을 맞은 국민의당이 다시 ‘야권통합론’에 휘말리고 있다. 4·13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압박했던 야권단일화 논의가 조기대선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야권통합론을 ‘국민의당 흔들기’로 규정하고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모습이다.

야권통합론의 중심에 선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대선주자 지지도 2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결정하자 일찌감치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2월 임시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부터 ‘정당 통합’을 꺼내들었다. 우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정당 통합이 여러 사정 때문에 어렵다면, 적당한 시점에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이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지지도 1위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역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야권통합 카드를 꺼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이 흐를만큼 흐르다가 결국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야권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에 대해 한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앞서가고, 제가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야당세력과 인사들의 힘을 함께 모으려는 노력을 꾸준하게 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이 연대를 해야 확실하게 이길 것이고 이긴 다음에도 개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당, 정의당하고 연합해 힘을 합쳐서 연합정부를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고 했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지원 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게 이제 그런 공허한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를 비판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해서 승리로 이끈 정당이다. 그만하는 게 우리당에 대한 예의다. 안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결국,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될 것이고 이런 대결 속에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항상 선거 직전에만 통합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국민은 식상해하신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당 창당 1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저는 국민의당과 함께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와 부패기득권 체제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완성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녹색돌풍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번 대선에서는 녹색태풍의 기적을 만들어냅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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